"이 기능 어때?" "좋아!"
친구들끼리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주로 기능 위주의 기획을 했었다.
예를 들어 상담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든다고 가정해보면 이렇다.
"음... 상담 커뮤니티인데, 댓글이 익명이면 악플도 생기지 않을까?
실제로 본명으로 하면 악플의 수가 줄어들었다는 통계도 있던데, 댓글은 본명으로 달 수 있도록 하면 어때? "
"오 좋은데? 넣자!"
우선 커뮤니티 기능을 구현한 뒤, 문제가 생기면 조금씩 추가하는 식으로 진행했었다.
이는 첫 프로젝트로 조금 극단적인 예시긴 하나,
대체로 나는 프로젝트를 하며 발생한 painpoint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곤 했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painpoint만 해결하면 되는 걸까?
불편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서비스는 성공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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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만든다고 생각해 보자.
카페는 '커피를 파는 곳'이다.
그럼 커피만 잘 만들면 카페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미 우리 모두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안다.
만약 커피만으로도 괜찮다면, 성수동에 있는 카페가 유명할 일은 없을 거다.
우리가 집 앞 카페가 아닌, 성수동 카페를 가는 이유는,
두 카페에게서 나에게 주는 게 다르기 때문이다.
나만 해도 이야기를 나눌 때, 사진 찍고 싶을 때, 공부하고 싶을 때 가는 카페가 다 다르다.
때로는 편안한, 때로는 감각적인, 때로는 조용한 곳을 가고 싶다.
즉, 우리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려고 카페를 가지 않는다.
커피와 함께 주는 느낌, 어떤 '가치'를 얻고자 카페를 향한다.
따라서 우리는 문제 정의를 통해
"어떤 가치를 주는 서비스가 되고 싶은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가치를 중심적으로 vision을 만들게 되면, 문제 해결이 아니라 "고객 가치"에 중심을 둘 수 있게 된다.
즉, 고객이 product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러면 개발을 할 때 '필요할 것 같은 것'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이 기능이 고객에게 효과적인 기능인가'를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Product vison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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