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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기술/산업 및 기술 분석

배터리 관련주 괜찮을까? - 폭스바겐, LG화학, 노스 볼트, 중국

by 자유로운 코끼리 2021.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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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기술-성장주를 정말 제대로 따라가기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필연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야 기술에 대한 리스크를 이해하고 시장을 바라볼 수 있다. 증권사에서 왜 엔지니어를 뽑아가는지 피부로 느낀다. 우리는 기술에 대한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깊이 있게 이해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배터리는 현재 새로운 변곡점 앞에 와 있다. 다음에는 배터리에 대한 좀 더 심도 깊은 대화를 하고, 오늘은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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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시작

얼마 전 폭스바겐이 '파워데이'에 엄청난 폭탄을 터트렸다. 2030년까지 유럽에 대형 배터리 공장을 6개 설립하고 Lg화학, SK이노베니션 등 국내 배터리사가 집중하던 파우치형이 아닌 각형배터리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합지사인 스웨덴의 노스볼트와 공장을 만들고, 현재 폭스바겐의 협력사 중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의 CATL에 리튬인산철(각형 중 고급형 모델에 해당) 물량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 재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절대 국내 배터리사에 호재일 수 없다.

폭스바겐이 이런 태도를 보인 이유를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논했다.

1. 매출액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차를 팔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의 배터리를 써야 한다. 중국은 각형 배터리만을 사용하기에 각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2. 파우치형 시장에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에서 결판이 나면, 선택지는 LG화학만 남겨진다. 그렇게 되면 배터리 부분에서 LG화학이 주도권을 가지고 가게 되니, 배터리 부분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사실 이렇게 기업들이 자체 배터리를 제작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예측되고 있었다. 이는 가격 경쟁력 때문인데 현재 통상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40%정도로 알려져 있다. 폭스바겐은 시작일 뿐, 다른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도 자체 배터리 생산 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걱정되는 부분

양산형, 저렴한 차량은 중국 시장이 가져가는 와중에, 정교한 실력을 가진 일본의 전고체 배터리가 갑자기 상용화하여 나타나면 현재의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물론 전고체 배터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며 정말 어려운 분야다. 얼마 전 전고체 배터리를 연구했던 기업이 “90%까지 개발을 마쳤는데, 남은 10%가 이전 90%를 이루어낸 것보다 어려웠다."라고 하며 퇴장했다. 그러니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주시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국내 배터리 산업은 내려갈 수밖에 없는가?

지금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향후 3년간은 폭스바겐도 LG화학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또 물량을 고려하면 여러 배터리 기업과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바이든이 중국과의 경쟁을 다시 하려는 조짐을 보이는 만큼 우리는 폭스바겐이 들어갈 중국 시장 대신, 미국 시장을 노리면 된다. 실제로 LG화학의 경우 GM과 추가 공장을 짓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또 배터리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현재 상황에서는 국내배터리사가 1등이라 볼 수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는 계속해서 팔로업할 필요가 있다. 현재 포인트는 미국 시장에 얼마나 침투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다만 이제 우리는 생각해야한다. 과거 포스코같은 조선-제철업은 중국이 따라하며 경쟁이 심화되며 망가졌다. 그리고 배터리 시장도 현재 그렇게

경쟁이 심해지는 듯 보인다. 물론 배터리는 굉장한 기술이 들어가기에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들어오기 시작할때 국내 배터리사가 기술적으로 선점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고려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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